박람회

라바전! - 라바에 대한 모든 것!

Bringeld 2014. 7. 1. 11:42


명동역 1번 출구 주변에 있는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열고 있는 라바전! 


라바전에를 다녀왔습니다 ^^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바깥에는 이렇게 코믹한 표정의 라바 캐릭터가 벤치를 점거하고 있습니다 




레드! 



옐로우!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안으로 입성! 라바전 장소는 1층입니다. 






저 택시 뒷문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죠~ 


라바는 2008년 한편의 영상 콘티로 시작했습니다. 


척박한 한국 애니메이션 토양에서 타국가의 외주업체로서가 아닌, 진정한 우리만의 콘텐츠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은 한국 애니메이터들의 열정이 빚어낸 쾌거이죠. 


영유아에 치중된 한국 애니메이션 생산 시장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위한 여정이 라바를 탄생시킨 겁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미국 애니메이션은 성인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도 많이 생산되고, 시장에서 흥행에도 성공합니다.


베르세르크, 진격의 거인 등도 그러한 류의 애니메이션이죠.


하지만 한국은 성인 대상 애니메이션이 매우 약합니다.


뽀로로는 영유아 대상이죠. 




라바가 성인 타게팅은 아니지만, 성인들도 보고 웃을 수 있는 슬랩스틱 코미디 애니메이션으로 승부를 건 것은 적어도 한국 애니 시장에서는 신선한 시도였죠. 


게다가 라바가 처음 방영된 국가는 한국이 아닌 프랑스라는 사실, 알고들 계셨나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방영을 시작한 라바는 현재 97개국에서 방영중이라고 합니다! 




라바 콘티 스케치들입니다~ 












라바 캐릭 중 '레드'는 성격이 불같고 화를 잘내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눈두덩이를 강조해서 화난 표정을 선명하게 지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하는군요. '키 큰 사람이 싱겁다'는 통념 때문에, 레드는 일부러 옐로우보단 작은 키로 설정했습니다. 원래 레드의 디자인에는 눈썹이 일자였다고 하는데요. 서양 미신 중에 일자 눈썹은 범죄자상이라는 것이 있어서, 최종 디자인에선 일자 눈썹을 뺐다고 합니다.

















레드의 친구 옐로우는 순하고 착한 이미지를 위해 노란색을 입히고, 싱거운 이미지를 위해 레드보다는 큰 키를 가지게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원래 디자인에는 얼굴에 점이 있었지만, 점 때문에 얼굴 인상이 지나치게 강렬해지는 효과가 있어서 최종 디자인에선 점을 뺐다고 하는군요. 배추벌레를 모티프로 한 캐릭터라고 합니다.


레드와 옐로우 외에도 많은 등장인물이 있는 라바. 그 중 브라운을 살펴볼게요. 


영화에서 주연의 인기를 뛰어넘는 조연을 '신 스틸러'라고 합니다. 브라운은 라바에서 신스틸러 같은 존재라고 하는군요. 등장했다하면 레드나 옐로우보다도 인기가 많아서, 한 때 엄청나게 많이 출연했다고 합니다. 항상 쇠똥을 말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코믹하죠. 







장수 풍뎅이 모티프의 블랙은 근육질 동네형 이미지입니다. 원래 비중은 브라운보다 높았지만, 개그감이나 인기가 브라운보다 떨어져서 결국엔 출연 비중이 밀리는 비운의 캐릭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레드나 옐로우가 깐죽대다 브라운한테 두들겨맞는 것을 보는 것도 재밌더라구요. ^^; 






레드와 옐로우의 가슴을 흔들어놓는 미모의 애벌레, 핑크! 원래 핑크는 고정 조연이 아니라 에피소드 하나에 나올 일회성 캐릭터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번 등장으로 팬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과 성원을 얻었고, 그로 인해 옐로우의 여친으로 지속적인 등장을 보장받았다고 하네요. 라바 제작팀원간의 불문율중 하나가 '핑크는 망가뜨리지 말자'랍니다. 그래서 핑크한테는 화장실 유머나 슬랩스틱 코미디를 시키지 않는데요. 악역은 다 남자 캐릭터들의 몫이랍니다. ㄷㄷㄷ 생긴 것만 봐서는 레드랑 어울릴 것 같은데, 옐로우의 여친이라는 것도 좀 의외이죠? ㅎ 







정말 느려터진 캐릭터, 레인보우! 달팽이를 모사한 캐릭터라그런지, 스피드가 속터지게 느립니다. 화장실 한번 가려고 해도 반나절이 걸리는 친구이죠. 달팽이라 원래는 등껍질 밖으로 나올 생각이 없었던 캐릭이었지만, 시즌1 제작 스케쥴에 쫓기던 제작팀이 어느날 레인보우의 껍질 속 모습은 어떨지에 대해 궁금해했고, 이 궁금증을 바탕으로 근육 달팽이 컨셉이 정해졌다고 합니다. 레인보우가 처음 등껍질 바깥으로 나온 에피소드 <달팽이의 비밀> 편에서는 만든 사람들도 놀랐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바이올렛! 원래는 레드, 옐로우와 함께 3인방 주연으로 기획된 캐릭이었으나, 에피소드가 거듭됨에 따라 더 재밌는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점점 출연 비중이 줄어든 비운의 캐릭터입니다. 이 바이올렛이 어떤 곤충을 모티프로 했는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데, 제작진들도 모른다고 하네요 ㅡㅡ;;; 걍 상상의 벌레인듯요! 







레드, 옐로우는 원래 정식 이름이 아니었다고 해요. 제작과정에서 색깔대로 편하게 불렀던 것이라고 합니다. 로드리게스나 산쵸라는 이름을 정식으로 붙일까도 제작팀 사이에서 논의가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대사가 없는 애니라서 어차피 이름 불릴 일이 없어서, 걍 쉽게 색깔대로 레드,옐로우의 이름으로 갔다고 합니다. 이 후 라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의 이름은 색깔로 지었다고 해요. 이름 짓는데 너무 큰 에너지를 뺏길 이유가 없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ㅎ 



라바는 시즌1,2,3이 있습니다. 각 시즌별 배경을 살펴볼게요.


시즌1의 배경은 하수구입니다. 저예산으로 제작 가능한 한정된 공간이 필요한 제작팀의 묘수가 바로 하수구 안이었다고 하네요. 하수구에는 항상 인간들이 무엇을 떨어뜨리다는 아이디어도 이용되었습니다.





시즌2에선 배경이 일반 집으로 바뀝니다. 한층 더 밝아진 느낌이죠? 전 개인적으로 시즌2의 배경을 더 좋아합니다 ㅎ 







시즌 3의 배경은 뉴욕입니다. 이제 시즌4도 론칭될 계획인데, 시즌4에선 어떤 배경일지 궁금합니다! ㅎ 










대사가 없는 라바는 좀 더 정교한 스토리작업, 콘티작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직원 한 사람이 2,3주의 각고 끝에 영상 콘티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 콘티를 전 직원 앞에서 시사하여 통과되어야만 본편 제작으로 넘어갑니다.







시사회를 통과한 영상콘티는 메인 제작팀으로 넘어갑니다. 라바가 저예산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하지만, 영상 자체가 갖고 있는 퀄리티는 상당히 높습니다. 고퀄의 애니메이션이 저예산일 수 있는 이유는, 짧은 러닝타임과 한정된 배경, 적은 수의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약 30명의 제작인력이 6주에서 8주를 작업해야 한 개 에피소드의 완성된 라바 애니메이션이 나온다고 하네요. 저예산이라지만, 그래도 꽤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듯해요 ㄷㄷㄷ


아래에서는 라바 아트를 소개합니다! 

라바 아트는 틈틈이 제작팀들이 만든 취미용 라바 작품들입니다. 취미용이라지만 수준이 꽤 높습니다. ㄷㄷㄷ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열리는 라바전은 7월 16일까지이니, 못가신 분들은 꼭 가보셔요~ 무료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