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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가 개통 가능한 통신사는?

엑스페리아Z2의 출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5월 19일이 출시일인데요. 이미 지난 9일에 시작된 한정수량 예약판매는 솔드아웃되어버렸습니다. 매니아층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모델인 것 같네요. 단말기 자급제로 출시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엑스페리아Z2를 일반 전자스토어나 G마켓 같은 오픈마켓에서 구입한 후 이통사에 찾아가 개통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원래 단말기 자급제는 어느 통신사에서나 제한없이 개통을 해야 하잖아요? 그게 단말기 자급제의 취지에도 맞구요. 그런데 엑스페리아Z2는 이통사 개통에 좀 제한이 있습니다.


엑스페리아Z2는 현재 오로지 KT와 SKT에서만 개통이 가능합니다. LG 유플러스는 주파수가 맞지를 않아 기술적으로 개통이 불가능하구요.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의 통신망에서도 개통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알뜰폰 쪽은 어차피 KT나 SKT 등의 메인 이통사 통신망을 빌려서 사용하는건데, 왜 엑스페리아Z2 개통이 불가하다는 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이건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알뜰폰 사업자에게까지 엑스페리아Z2 단말기를 제공해주는 게 소니 측에 별다른 경제적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죠? 


현재 엑스페리아Z2는 KT와의 제휴를 통해 단말기 할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KT의 67무한 요금제 이상에 가입하면 24만원의 단말기 할인을 KT측에서 해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출고가 79만5천원의 엑스페리아Z2는 할부원금이 55만9천원까지 내려갑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엑스페리아Z2의 실질적 개통은 KT를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형식적으로야 SKT에서도 개통할 수 있지만, 어떤 소비자가 보조금 한 푼 못받고 SKT에서 엑스페리아Z2를 79만5천원의 출고가 그대로 개통을 하려 하겠습니까? 따라서 엑스페리아Z2를 구입한 소비자라면 당연히 KT에서 개통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곧 단말기 자급제의 실패를 의미함과 동시에 엑스페리아Z2의 예정된 흥행실패를 뜻합니다. 단말기 자급제란 어느 통신사에서든 개통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지원을 해준다는 차원으로 실시된 것인데, 소니의 이 스마트폰은 실질적으로 KT에서만 가능해지니 정책의 취지가 무색해지구요. 또 개통 가능한 이통사가 KT로 제한되면 당연히 소비자의 지갑을 열도록 하는 데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전작인 엑스페리아Z1보다는 판매실적이 조금 좋을 수는 있습니다. 전작도 단말기자급제로 출시되었지만 아무 통신사와도 제휴 없이 덜렁 시장에 나왔다가 참패했거든요. 어쨌건 이번에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KT와 제휴한 것은 단말기자급제로 출시하는 소니 코리아의 궁여지책이구요. 이 궁여지책으로 단말기자급제의 취지는 무색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