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타이젠의 안드로이드 솔루션 도입과 타이젠의 운명

Bringeld 2014. 5. 21. 17:51

타이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삼성전자가 고육지책을 내놓았습니다.. 타이젠 OS가 장착된 스마트폰은 현재 주로 단말기 자급제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통해 판매될 수 없어 소비자의 수요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더 큰 문제는, 타이젠 폰에서 사용할 어플리케이션이 매우 적다는 것입니다. 타이젠 OS로 타이젠 전용 앱을 개발하려는 개발자들이 적기 때문이죠. 타이젠 폰을 쓰는 사람들이 적으니, 당연히 앱 개발자들도 타이젠 앱 개발을 꺼려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성측은 임시방편으로나마 안드로이드형 앱을 타이젠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즉, 타이젠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앱 호환 솔루션을 도입한다는 것이죠. 삼성전자는 최근 타이젠폰 출시에 앞서, 안드로이드 OS 연동을 위한 솔로션 개발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두 업체가 경쟁해 최종적으로 한국 업체가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이 솔루션을 타이젠에 올려서 구동시키면, 안드로이드 OS 버전의 앱도 타이젠에서 실행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앱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은 후발주자인 타이젠이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포석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되면 결국 안드로이드 앱 생태예에 타이젠이 종속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어차피 안드로이드 OS로 앱을 개발해도 타이젠에서 작동되는데, 어떤 개발자가 타이젠 전용 앱을 개발하려 할까요?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삼성이 애초에 의도했던 스마트폰OS 독립은 반쪽짜리로 남게됩니다. 타이젠만의 앱 생태계가 영영 구축되지 못한다면, 타이젠폰은 또하나의 안드로이드폰, 혹은 아류 안드로이드폰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예전에 삼성전자가 시도했던 스마트폰 OS인 ‘바다’의 경우에도 앱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하여 독자 OS 구축이 물건너갔었죠.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많지 않은 바다폰은 유럽시장에서도 외면받았습니다.

 

타이젠폰이 바다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일단 타이젠 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안드로이드 호환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나름 납득할만한 결정입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로의 생태계 종속을 막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솔루션 도입이 과도기적이고 징검다리로서의 기능에만 충실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생각하기로는 사용할 수 있는 앱의 숫자를 늘리고, 그 늘린 앱을 통해 소비자들이 타이젠 폰을 구매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렇게 타이젠폰을 써 본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타이젠폰이 기존의 안드로이드폰이나 애플폰보다 OS가 안정적이고 사용이 편리하다면, 타이젠폰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겠죠. 그러면 타이젠만의 독자 앱 생태계를 창출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자면 전제는, 타이젠 os가 안드로이드와 IOS가 제공해주지 못했던 차별화된 소비자 가치를 창출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낼때만이 타이젠의 여정은 해피엔딩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