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어이 터지고만 5.23대란…

Bringeld 2014. 5. 24. 22:08

이통 3사에 대한 45일간의 영업정지가 완전히 종료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대란’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어제 포스팅에서도 23일에 온라인 판매처,대리점에서 G2를 법정 제한선인 27만원을 넘어서서 초과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몇몇 대리점의 일탈인 줄 알았으나, 그것이 지나고 보니 대란이었습니다. 즉, 이통사들이 조직적으로 보조금을 뿌렸다는 것이죠. 대리점,판매점이 자신들이 받는 마진에서 얼마를 떼어서 초과 보조금을 줄수도 있지만, 그걸 갖고 대란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대규모로 동시 다발적인 보조금 살포가 이뤄지는 것을 대란이라고 하는데, 어제가 그날이었던 것입니다. 미디어 IT의 보도(http://www.it.co.kr/news/mediaitNewsView.php?nModeC=4&nBoardSeq=60&nSeq=2644861)에 따르면, 이통사 관계자가 자신들이 보조금을 뿌리는 것이라고 시인을 했습니다. 경쟁사가 보조금을 쓰니 자신들도 이에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쟁사 관계자도 상대방이 먼저 써서 우리도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보조금이 살포되는 휴대폰 기종들은 갤럭시S5, G2(5만원), 아이폰5s(9만원), 베가아이언2(11만원), 갤럭시노트3(9만원)에 판매하는 판매처가 어제 23일에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통3사는 언제 정신을 차릴까요? 혹자는 보조금 많이 주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것 아니냐고 따질지 모릅니다. 물론 그 살포되는 보조금 혜택을 낚아 챈 소비자는 당연히 좋겠죠. 하지만 그런 소비자는 소수입니다.

 

그 행운의 소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보에 밝다고만 되지 않습니다. 행동도 재빨라야 합니다. 선착순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리고 보조금이 살포되는 대리점도 한정되다보니, 오프라인 내방을 해야할 경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도 겪어야 합니다. 이 고생 하면서 휴대폰 공짜 또는 거의 공짜에 사면 좋기야 하지만, 고생이잖습니까? 긴장감 넘치게 세티즌하고 뽐뿌등을 매번 돌아다녀야 하구요.

 

그리고 통신 사정에 밝지 못한 어르신들이나, 매번 웹사이트 보고 있을 수 없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그런 혜택을 잡아채기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보조금 살포는 이처럼 한정된 시공간에서 짧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혜택을 받는 사람도 소수이고, 그 혜택을 받는 소수의 사람들도 꽤나 고생을 해야 합니다.

 

이통사가 소비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게 보조금 불법 살포뿐이 있는 게 아닙니다. 출고가를 인하하면 되죠. 그러면 모든 소비자에게 동일하게 혜택이 적용됩니다. 실제로 출고가가 많이 인하되었습니다.

 

보조금 살포에서 출고가 인하로 이통사의 전략이 수정된 것으로 알았는데, 이렇게 대란이 터져버리니 허무하네요. 여하간, 시장질서가 하루속히 잡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