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페리아Z2, SK텔레콤에서도 보조금 준다!
엑스페리아Z2는 자급제 폰 방식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자급제폰이란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아닌, 일반 가전제품 스토어에서 핸드폰을 구입하고, 통신사 가입은 대리점, 판매점으로 가서 하는 방식의 단말기를 뜻합니다. 자급제폰의 가장 큰 맹점은, 이통사 보조금이 없다는 것이죠. 이통사 대리점,판매점에서 가입하지 않으면 아무리 자기네 통신사 요금에 가입해도 단말기 보조금 혜택을 주진 않습니다. 그래서 역시 단말기 자급제로 공급되었던 전작 엑스페리아Z1은 1만대 남짓한 판매량을 올리며 완전히 흥행에 참패했죠.
그래서 이번 엑스페리아Z2는 비록 자급제방식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통사로의 일반적인 판매방식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최초에는 KT와의 제휴를 통해 67무한요금제 이상에 가입하면 24만원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엑스페리아Z2는 사실상 KT의 독점 공급이 되었죠. 유플러스에서는 주파수 문제로 아예 엑스페리아Z2가 개통될 수 없었구요. SKT에선 개통은 되지만 보조금 없이 출고가인 79만9천원 그대로 다 내고 단말기를 구입해야했죠.
그런데 SKT가 KT의 엑스페리아Z2 제휴에 자극을 받아서였는지, 갑자기 전략을 수정해서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2년 약정으로 6만9천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보조금 25만원을 엑스페리아Z2 구입자에게 지급합니다. 물론 이러려면 SKT 대리점에서 엑스페리아Z2를 구입해야 하구요.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일컬어지던 한국에서 소니의 엑스페리아Z2가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엑스페리아Z2가 예약판매를 실시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솔드아웃 사태를 겪었거든요. 그러자 SKT도 자극을 받아 보조금을 주며 엑스페리아Z2의 예약판매를 실시했고, 역시나 솔드아웃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엑스페리아Z2의 앞날에 먹구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523 대란이 터졌거든요. 고가 스마트폰의 할부원금이 5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보조금 살포가 일어난 것입니다. 엑스페리아Z2는 자급제폰이기 때문에 보조금이 과다 투입될 가능성이 적고, 따라서 이러한 대란이 터진다면 당연히 판매에 안좋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향후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 엑스페리아Z2의 흥행 지속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다시 불법 보조금 살포로 시장이 문란해진다면 흥행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