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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쉽게! - 세계의 창업 플랫폼들[1] : 쿼키, 테크숍, 이노센티브, 킥스타터

Bringeld 2014. 4. 23. 21:58

삼성 SERI 보고서(20130911)에 따르면 한국의 창업은 생계형 창업이 전체 창업의 53.4%를 차지하여 선진국 초기국가 치고는 매우 높은 실정이라고 합니다. 생계형 창업은 음식, 숙박업 등 특별한 창의적 기술이 필요 없이 기존의 관습적인 자영업을 되밟는 형식의 창업을 말하는데요. 생계형 창업의 상대어는 형식형 창업입니다. 새로운 지식, 기술, 디자인 등으로 기존 사업양태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 재화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가리키지요. 따라서 요식업, 숙박업일지라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역시 혁신형 창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계형 창업과 혁신형 창업은 생존율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혁신형 창업의 생존율은 한국 창업 전체 평균인 26%의 거의 두배가량으로  50%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혁신형 창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난제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기존 요식업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시작하는 것 보다는, 음식 상품을 직접 개발하고 인테리어를 고안하여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가는 혁신형 창업이 더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이겠죠. 그런데 만약 이러한 혁신형 창업을 지원해주는 플랫폼이 있다면 어떨까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으되 제조 기술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사업화 대행 플랫폼, 기술도 인적자원도 있는데 당장 투자금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창업가들을 위한 펀딩 플랫폼, 첨단 기술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 있으나 비싼 장비를 쓸 엄두를 못내는 창업가들 등등. 이들이 가진 핵심역량을 발휘할 플랫폼, 인프라를 제공해준다면 혁신형 창업이 훨씬 많은 이들의 참여로 풍성해 지리란 건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겠죠.

 

해외에 이러한 혁신형 창업을 위한 플랫폼들이 있는데요. 하나하나 알아보겠습니다.

 

1. 쿼키(Quirky) : 아이디어만으로 가능해지는 창업

 

사이트 : www.quirky.com

 

쿼키는 아이디어만으로도 창업을 진행하도록 해주는 획기적인 플랫폼입니다. 즉 사업 아이템이 있는 사람이 아이디어를 쿼키에 제출하면, 쿼키는 아이디어 심사, 상품성 확인, 시제품 제작, 판매의 전 사업과정을 진행해줍니다. 즉, 아이디어 제안자와 사업화의 주체가 분리되는 구조인거죠. 그리고 판매수익의 10%를 아이디어제공자 및 아이디어 평가자에게 배분함으로써 쿼키는 자신들의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모델을 구축했습니다. 또 아이디어 제공, 개선, 평가, 작명 등에 각각 40%, 20%, 5%, 5%의 비중으로 영향 포인트를 선정하여 기여 수준에 따라 수익을 배분합니다.

 

또한 아이디어 채택 과정에서도 전문가들에게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하여, 대중과 전문가의 평가를 동시에 반영하는 인터넷 생방송 <쿼키 제품 평가>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매주 하나씩 사업아이디어를 뽑는다고 합니다.

 

쿼키를 통해 채택된 아이디어가 판매된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접이식 옷걸이 : SOLO

 

 

 

 

Howard Tseng이 아이디어 제안자인 이 옷걸이는 기존 옷걸이에 옷을 걸 때와, 걸린 옷을 다시 꺼낼 때의 불편함을 해결한 획기적인 상품입니다. 특히 옷을 옷걸이에서 꺼낼 때 옷 목부분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접이식 옷걸이 SOLO로 그러한 난점을 해결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이 옷걸이의 작동 방식이 훨씬 쉽게 이해가 가실 겁니다.

 

 

2) 휘어지는 멀티탭 : 피폿파워(Pivot Power)

 

 

 

 

 

Jake Zien의 아이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피폿파워는 휘어지는 멀티탭을 선보여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기존의 일자형 멀티탭이 크기가 큰 코드들을 함께 꽂지 못하여 플러그 개수만큼의 효율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에 비해, 피폿파워는 휘어지는 것을 통해 모든 콘센트가 꽂히도록 공간을 잘 활용합니다. 이 제훔은 디자인 어워드 인 레드닷(reddot) 2012에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2014년 4월까지 62만개가 팔리며 총수익 134만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으로 피봇파워의 쓰임새를 직접 경험해보세요.

 

 

 

3) 만능 와인 병따개 : 베르소(Verseur)

 

 

 

 

 

 

만능 와인 병따개(오프너)인 베르소! 이 제품은 Angelo cacchione의 아이디어로 병따개, 코르크마개 오프너, Pour spout(와인 주둥이에 달아서 와인을 따를 때 흘리지 않게 하는 기구), 와인 병마개를 하나로 결합시킨 상품입니다. 이 상품 역시 2012년 레드닷에서 수상했습니다. 아래 동영상으로 이 상품의 쓰임새를 감상해보세요!

 

 

 

 

2. 테크숍(TechShop)

 

사이트 : http://www.techshop.ws/

 

테크숍은 누구나 저렴하게 첨단 제조설비를 맘껏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주는 플랫폼입니다. 설비 사용 이외에도, 설비 사용을 위한 교육, 컨설팅, 시제품 제작 대행 등의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1일 30달러 또는 월 125달러를 지불하고서 3D 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의 제조시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06년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에 최초로 설립된 이후 미국 전역으로 지속적인 지점 개설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마이애미, 텍사스, 펜실베니아 등의 6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향후 워싱턴, 애리조나, 뉴욕에 추가로 지점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1)도도케이스(Dodocase) : 양장본 책표지 형태로 제작된 태블릿 PC 케이스

 

 

 

 

 

 

 

처음 도도케이스의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25,000달러의 나무 세공 기계가 필요했는데요. 이러한 고가의 설비를 테크숍에서 저렴하게 임대하여 사용하고, 창업자 패트릭 버클리는 시제품을 제작하여 대량 생산을 통해 50달러 짜리 도도케이스를 100만 개 이상 판매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사용한다고 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은 제품입니다.

 

2) 미숙아를 위한 체온 자동 조절 담요

 

미숙아에게 정상 체온을 유지해줄 수 있는 담요도 테크숍에서 만들어졌는데요. 미숙아는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체온조절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미숙아가 태어나면 다들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죠. 그러나 저개발국가에서 미숙아들이 인큐베이터라는 비싼 의료장비를 사용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죽어가는 미숙아들이 저개발 국가에서는 많은데요.

 

이 때 인큐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는 가난한 가정의 미숙아들의 체온조절을 자동으로 해주는 담요를 바로 인도의 창업가 나가나드(Naganad)가 테크숍을 이용해 개발한거죠. 개발된 이 담요는 미숙아 체온상태에 따라 최대 6시간까지 온도가 스스로 변화합니다. 이 제품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GE는 이 담요가 5년 내 저개발국가에서 10만 명이 넘는 신생아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래 소개 영상을 보시죠.

 

 

 

 

3. 이노센티브(Innocentive)

 

웹사이트 : www.innocentice.com

 

이노센티브는 일종의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플랫폼인데요. 기존 기업이나 창업자 집단이 맞딱뜨리게 되는 골치아픈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즉 이노센티브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그들 전문가에게 기업들이 자신들이 풀지 못하는 숙제를 의뢰하도록 하는 것이죠. 전 세계 200개국, 30만명의 과학기술자가 문제 해결에 나서는데요. 성공률은 약 85%에 달한다고 합니다. 의뢰한 기업은 제출된 해결 방안을 검토해 그 가운데 최고의 대안을 선택하고, 이노센티브는 선정된 해결자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2013년까지 채택된 해결책의 누적 상금 합계는 약 4,000만달러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이노센티브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던 기업들의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엑슨모빌

 

유조선 발데즈호의 알래스카 좌초로 막대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물과 얼음이 엉킨 채 굳어 기름을 분리하지 못하는 난제에 부딪칩니다. 이에 이노센티브에 난제를 의뢰하고, 시멘트업체 근무자인 존 데이비스가 이를 해결해버립니다. 보상금은 2만달러였습니다.

 

2)P&G

 

P&G가 실패를 거듭했던 문제는 면직 셔츠의 구김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사내 연구진을 풀타임으로 가동시키며 해결을 하려 들었지만 결국 이노센티브에 의뢰를 하게 되는데요. 이를 해결한 전문가는 이노센티브의 한 반도체 전문가였습니다.

 

사실 이노센티브는 스타트업기업이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난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받는 상금규모도 크니 말이죠. 기존의 중견기업 이상에서 사용하면 좋을 플랫폼입니다.


4.킥스타터(KickStarter)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입니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펀딩으로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는 자금조달 기구인데요. 벤처 캐피탈과 정부 정책자금의 경우 큰손들에 의해 투자가 좌우되기 때문에 투자금의 배분이 몇몇 스타트업 기업에 쏠리기 쉽습니다. 기존의 이러한 투자방식은 일종의 '블록버스터' 법칙에 근거한 것이죠. 큰 자금을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이니, 일종의 대박(블록버스터)을 찾아나서는 구조가 됩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수많은 일반인들이라면 어떨까요? 대중들이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돈을 내 큰 투자금을 만든다면, 가용 가능한 전체 투자규모는 커지고, 동시에 그 투자금이 흘러들어갈 스타트업들의 수도 늘어나겠죠? 창업 생태계에 활력을 주는 것이 바로 이 크라우드 펀딩입니다.

 

발안자가 프로젝트 개요에 대해 설명과 더불어 모금액, 기한, 보상방법 등을 게시하면 일반인의 후원이 시작됩니다. 1만달러 미만의 프로젝트가 76%로 상당수이나 백만달러를 상회하는 프로젝트도 40여건이나 된다고 하네요. 이렇듯 1만 달러 미만읨 프로젝트가 76%를 차지하는 것을 보더라도, 크라우드 펀딩은 '블록버스터 법칙'이 아닌 '롱테일법칙'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목표액에 미달되면 후원자에게 전액 환불을 해주고요. 모금이 성사되면 킥스타터5%, 아마존이 3~5%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이 아이디어 발안자의 통장으로 입금됩니다.

 

재밌는 것은 아이디어 발안자(창업가)가 후원자들에게 시제품 제공이나 만찬 초대 등의 비금전적 보상을 후원금액에 따라 금전적 보상에 갈음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비금전적 보상만을 받고도 후원이 잘 성사되는 것이 좀 신기하긴 합니다.

 

지금도 킥스타터의 모금은 진행중이고 수많은 상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최근엔 200달러대 3d 프린터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노트북 충전기인 '다트'가 모금 목표액을 채우고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은 아래와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노트북 충전기

200달러대 3D프린터, 크라우드 펀딩으로 탄생 임박
 

이 외에도 킥스타터의 고전적인 히트 상품으로는 스마트 시계 '페블(Pebble)'이 있습니다. 페블은 모금 목표액의 100배인 1,000만달러를 68,000명으로부터 후원받았습니다. 현재 온라인 마켓을 넘어 미국 최대 가전매장 베스트바이에까지 진출한 상황입니다. 스마트시계는 삼성, 소니 등의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는데, 킥스타터의 도움을 받은 스타트업 기업이 대등한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죠.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어서 Y콤비네이션과 스타트업 칠레를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