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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시사 리뷰

삼성전자의 모바일용 게임패드 출시,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파악한걸까?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게임기 결합을 통한 게임시장 장악 포석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에 연결하여 게임기로 사용 가능한 게임패드(EI-GP20)와 무선스피커(EO-SB330)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출시될 게임패드는 안드로이드 4.1버전(젤라빈)운영체제 이상의 모든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는데요. 다만 안드로이드 4.3버전 os의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8만5000원입니다. 근거리무선통신(nfc)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접촉하는 즉시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구요. 삼성 게임패드의 전용 게임 집합소인 모바일 콘솔 앱을 설치하면 컴투스, 세가, EA, 게임로프트 등의 게임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또 기존의 다운받아 놓았던 게임이 게임패드와 호환된다면 다시 다운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한편 무선 스피커의 가격은 좀 비쌉니다. 19만 9000원입니다. 역시나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하구요. 15시간의 배터리 용량을 갖고 있습니다. NFC로 접촉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됩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게임이나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모바일 주변기기를 출시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다양한 구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모바일 게임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태도는 스마트 기기의 게임 앱 규모가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비해 3배나  커진 작금의 현실과 무관치 않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가 지난 30일 보고서를 통해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닌텐도 3DS와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등의 휴대용 게임기 시장 규모가 지난 2012년 말 애플 앱스토어에 뒤쳐졌고, 2013년 3분기에는 구글 플레이에도 따라잡혔습니다. 즉, 애플과 구글앱 플랫폼의 게임시장은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3배를 넘는다는 것이죠. 이러한 결과는 스마트기기의 보편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존의 휴대용 게임기, 가정용 게임기는 누구나 갖고 있는 제품이 아닙니다. 따로 돈을 내서 게임을 위하여 구입을 해야 하는 것이죠. 그러나 스마트폰은 누구나 갖고 있는 일상적 기기입니다. 이러한 생활 속 기기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으니, 게임 시장의 특수성이 보편성으로 변환된 것이죠. 또 스마트폰의 보편성으로 인해 기존의 논(non)게이머까지 게임시장으로 끌어들이게 되었습니다.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제품 : PSP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 닌텐도3DS






여기서 삼성전자는 놓치는 게 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휴대용게임시장을 앞지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전술한 스마트폰 기기의 보편성에 있습니다. 그런데 모바일 게임패드는 보편성 있는 생활기기가 아닙니다. 단지 '게임'만을 위한 기기입니다. 이는 닌텐도3ds 같은 휴대용게임기와 성격이 같습니다. 다시말해 모바일 게임이 스마트폰만으로 이용될 때 지니게 되는 생활성과 보편성을 결여한 것이 게임패드입니다. 지하철, 버스, 화장실 등 자투리 시간에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모바일 게임의 매력인데, 게임패드로는 그런 일상의 틈새에서 게임을 즐길 수 없습니다. 버스에서 게임패드 조이스틱을 꺼내서 게임을 할 수는 없잖아요? 


게임패드를 차용하는 순간 스마트폰이 지녔던 보편성을 상실하는 것 외에도, 게임패드는 기존의 휴대용게임기에 비해 편의성도 떨어집니다. psp, 닌텐도3ds 등의 휴대용게임기는 화면과 조작부가 합쳐져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패드를 이용한다면, 모바일 스크린과 조이스틱 게임패드가 따로 분리된 형태이기 때문에 조작에 상당한 불편함이 예상됩니다. 특히 움직임이 심한 버스나 지하철에선, 게임패드를 이용한 게이밍은 매우 어렵습니다. 보편성에서는 스마트폰만을 이용한 게임에 뒤지고, 편의성에서는 기존 휴대용게임기보다 못한 것이 삼성전자가 내놓으려는 게임패드입니다.


게임패드를 통해 스마트 TV와도 연결되어 게임을 할 수 있으니, 게임패드는 단순히 모바일 시장용이 아니라는 반박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TV에서 게임을 하기 위한 성능에서 게임패드가 과연 닌텐도wii나 PS3, 엑스박스를 능가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습니다. 대형 스크린으로 헥사나 소셜게임을 즐길 리는 없으니까요. 대형화면에 걸맞는 고성능의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는데, 과연 그런 욕구를 8만5000원짜리 게임패드가 얼마나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