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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시사 리뷰

삼성전자, 마블과 만나다!

삼성전자가 마블 스튜디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삼성 갤럭시 프리미어 2014’에서 마블 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의 명시적 목적은 모바일 엔터테인먼트에서의 협력이지만, 이 두 기업의 시너지 효과는 그것으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선 이번 발표에서 알려진 협력 항목은 영화, 디지털 콘텐츠, 제품 개발, 마케팅 등인데요.


그야말로 전면적인 협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이 제조회사로는 굳건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서는 상대적 열위에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마블과의 파트너십 체결은 전략적으로 영리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한국 시장에서 문화 컨텐츠의 상당부분은 CJ E&M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아시다시피 CJ와 삼성의 사이가 좋질 않죠. 이맹희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깊은 감정의 골이 이 두 사업 주체가 파트너로서 협력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계에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지만, 현재까지는 이 둘은 적이죠.


그런데 마블은 이런 감정의 골도 없고, 게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컨텐츠에도 삼성전자가 접속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최상의 선택인 것이죠. 또 마블 히어로 무비는 국내시장에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아이언맨3는 900만명을 돌파하고, 최근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단기간에 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마블 히어로 무비가 개봉할 때마다 할리우드 배우들의 방한이 이어지는 것도 한국 시장이 마블 컨텐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반증이죠. 





현재 영화진흥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외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국산 영화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마켓 뿐 아니라, 국내 컨텐츠 마켓에 영향력을 끼치는 데 굳이 CJ나 쇼박스 같은 국내 기업을 통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어진 것이죠. 





한 때 충무로 영화가 한국인 감성에 맞는 양질의 영화를 생산해내면서 외산 영화의 시장 잠식을 막아내며 선전했지만, 최근 할리우드가 풍부한 소설, 코믹스 원작에 기반해 쏟아내고 있는 프랜차이즈 영화들(스파이더맨시리즈, 엑스맨시리즈,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시리즈)에 충무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으로 ‘갤럭시 탭S’를 통해 마블의 디지털 만화책을 3개월 무료로 볼 수 있는 ‘마블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갤럭시 S탭이 있으면 3개월 간 마블 코믹스를 원없이 볼 수 있는 것이죠. 마블 코믹스 중 국내에 정발간 되지 않은 원작들도 볼 수 있으니, 마블 팬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또 2015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는 삼성전자 컨셉 기기가 간접광고 형태로 나온다고 하네요. 저번 캡틴아메리타2 윈터솔져에서는 LG전자 휴대폰과 애플 기기가 간접광고로 나오던데, 향후에는 삼성전자 간접광고가 독점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과 만나는 마블! 기대됩니다!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이탈리아 촬영 장면. 스칼렛 위치 역의 엘리자베스 올슨




퀵실버 역의 애론 테일러 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