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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문창극 격정 토로, 옆에 기자 표정 보소

이걸 시사 이슈에 올릴지, 아니면 유머 카테고리를 따로 파서 올릴지 고민하다 일단 그냥 시사 카테고리에 올립니다. 어제 문창극은 퇴근길에 퇴근하다 말고 기자들 앞에서 일명 ‘로비 기자 회견’을 즉흥적으로 선사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하면서 지명 철회 또는 청문회 강행의 선택지를 두고서 잠시 유보적 자세를 취한 것을 계기로, 그리고 여당 내에서도 문창극 불가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태에서, 문창극에 대한 자진 사퇴 압박이 심해졌지요. 그러자 문창극은 안대희처럼 깨끗이 사퇴하는 게 아닌, ‘버티기’를 시전하는 중입니다. 


어제 기자들 앞에서는 언성도 높아졌고 흥분한 기색이 표정에 역력히 드러났습니다. 


예전에 남산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헌화도 했다고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에 대한 친일 논란을 불식시키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더 재밌는 것은 그 사진에 나온 글귀인 ‘이 꽃은 문창극님께서 헌화해 주셨습니다’라고 쓰인 것을 취재진한테 읽어달라고 즉석에서 요청한 것이죠. 


아무도 읽기를 나서지 않자, “한글 모르시나, 이것도 읽을줄 모르나”라고 기자들을 다그쳤답니다.


보다못한 기자 한명이 글을 읽겠다고 나서서 읽기 시작하자, 목소리가 작다고 중간에 말을 끊으며 “크게 하세요 크게. 다들 알아듣게”라고 말했답니다.


그 와중에 옆에 여성 기자의 표정도 재밌습니다. ‘이건 뭥미?’하는 표정이죠. 예의는 차려야겠고, 하지만 이 상황이 웃기기도 하면서 황당해하는 느낌이 표정에 드러납니다. 청와대 한 관계자가 문화일보에 흘려준 정보에 따르면, 대통령이 귀국 해 지명 철회 절차를 밟을 거라고 하는군요. 자진사퇴를 바랐지만 저렇게 버티기를 하니, 청와대로서도 정치적 부담을 더 지더라도 어쩔 수 없이 지명철회를 하게 되는 거죠. 






↑사진출처 : 연합뉴스


만약 이대로 청문회까지 간다면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보선에서 패할 것이 뻔하고, 새누리당 과반도 위험해지는 상황이 올테니까요. 


여하간 큰 웃음 주는 퇴근길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오늘도 출근길에 또 로비 기자 회견 했다는데,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