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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중지, 광대역 LTE-A 폰 출시때문만은 아니다!

이통사, 제조사가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트렌드를 종식한 이유는? 




한 때 출고가 인하가 대세를 이룬 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트렌드가 된 이유에는 방통위,미래부의 강력한 영업정지 철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45일이라는 긴 영업정지로 이통3사는 돌아가며 정지를 당해야 했죠. 이러한 영업정지가 한편으론 각 통신사의 보조금 살포로 인한 마케팅비용 상승을 저지해주었다는 점에서 이통3사에게 장점으로 작용한 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45일 영업정지가 돌아가면서 시행되었기 때문에, 한 통신사가 단독 영업을 하는 기간이 주어졌고, 이 기간동안 최대로 가입자를 빼앗으려 이통3사는 나름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렇게 긴 영업정지가 끝나고, 이통3사가 시장으로 한꺼번에 복귀했을 때도 섣불리 보조금을 풀며 빼앗긴 가입자를 다시 빼앗는 무리수를 두진 않았습니다. 한번 호되게 혼났으니까 잠시간 몸을 사린 것이죠. 그래서 했던 게 출고가 인하였습니다. 할부원금은 출고가에서 보조금을 제외한 것입니다. ‘할부원금 = 출고가 – 보조금’의 공식이 성립하죠. 그런데 보조금을 예전처럼 많이 못주니, 자연히 출고가를 내려야 할부원금을 인하하여 소비자에게 많이 팔 수 있는 것이죠. 


출고가 인하 단말기에 대한 정보는 <☞출고가 인하에 따른 공짜폰들은?> 이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하지만 이통3사의 몸사리기는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단통법 10월 1일 시행 전까지는 보조금 단속 의지가 없다는 것을 간파했던 것일까요? 일명 대란이 기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특히 G3에 대한 대란이 어마무시하게 터졌지요.(☞기어이 터지고만 5.23대란.. 참조) 이 대란에 방통위가 이통3사 임원을 불러다놓고 훈계를 했지만, 여기에 눈하나 깜짝 할 리가 있나요. 실질적인 벌금이나, 영업정지가 아닌 이상, 이정도론 어림없죠.


결국 예전처럼 불법 보조금, 페이백 보조금이 횡행하며 이통사 시장은 다시 문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갤S5 공짜로 풀린 지난 6월 10일에는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1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천건의 4배가 넘는 수치이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통사와 제조사가 굳이 출고가를 인하하며 할부원금을 낮출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냥 보조금을 풀면 할부원금이 낮아지니까요. 이통사와 제조사 입장에선 출고가 인하보다는 보조금을 푸는 게 더 이득입니다. 왜냐하면 출고가 인하는 모든 고객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반면, 보조금 살포는 특정 장소, 특정 시간, 특정 고객에게 차별적으로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죠. 더 자세한 내용은 ☞출고가 인하와 보조금 상승, 조삼모사인가? 을 참조해주세요^^


그래서 이미 출고가를 내린 단말기들은 내비두고, 새로 출시하는 단말기들의 출고가를 대폭 인상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이달 말에 내놓을 ‘광대역 LTE-A’ 지원 갤럭시S5 변종 모델의 출고가격은 90만원 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 3월말 출시한 갤럭시 S5의 출고가인 86만6800원보다 10만원이상 높은 가격입니다. 


LG의 G3도 같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5월 28일에 출시한 G3는 출고가가 89만 9800원이었습니다. 원랜 이 g3를 90만원 이상의 출고가로 내놓으려다, 출고가 인하 트렌드 때문에 가까스로 80만원 구색을 맞춘 것이거든요.


그런데 G3도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변종 G3 모델을 출시하면서 역시나 90만원 중후반대로 출고가가 형성될 거란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단순히 스펙만 높아졌다고 출고가가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문란해진 이통사 시장에서 마음껏 보조금을 살포할 수 있게되자, 출고가는 높이고 보조금을 뿌리는 방식으로 판촉 방향을 정하게 된 것이죠. 출고가 인하 동기가 이통사와 제조사들에게 사라진 것입니다.


여하간, 올 여름은 한바탕 보조금 대란으로 후덥지근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