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에 개봉한 주피터 어센딩을 보고왔습니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감독의 근작.
전반적인 느낌은 긴장감 있게 극을 끌고 나가는 감독의 스토리텔링 역량이 뛰어나다는 것이었습니다.
케인이 주피터를 구하기 위해 몇번이나 사선을 넘나드는 순간마다 흐르는 웅장한 음악은 굉장히 멋잇었구요.
아이맥스로 보았기 때문에 넓은 화면에 채워지는 우주의 모습에 또 한번 눈이 즐겁습니다.
극 중 주피터(밀라 쿠니스 분)의 수호자로 나오는 케인(채닝 테이텀 분)은 하늘을 나는 신발을 신고 스크린을 누빕니다.
중력을 반전시켜서 허공을 서핑하듯 날 수 있는 신발인데요.
이 장면에서는 누구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신은 날개 달린 샌들을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리스 신화의 모티프가 SF적으로 응용된 장면이 굉장히 신선했는데요.
그리스 신화 속 헤르메스가 제우스의 전령을 전하는 역할을 했듯이, 극 중 초반에 케인은 타이터스의 임무를 수행하는 사자로 나옵니다.
하지만 그는 헤르메스처럼 마냥 주인에 종속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는 않습니다.
타이터스의 음모를 알아채고는 독자적으로 행동하며 주피터를 돕기 시작하죠.
케인이 늑대의 유전자를 섞은 헌터라는 것도 재밌는 설정입니다.
늑대는 무리생활을 하기 때문에, 무리에서 쫓겨나거나 무리를 잃은 늑대는 대개 죽기마련입니다.
그러나 아주 간혹, 무리에서 아웃 당한 후에도 살아남는 늑대가 있습니다.
그런 늑대는 매우 강해져서 무리로 돌아와 다시 리더가 된다고 하죠.
케인도 늑대 유전자를 섞은 헌터 무리의 일원이었으나, 그 무리가 사라진 후 홀로 방황합니다.
살아남은 늑대답게 굉장한 전투실력으로 주피터를 구하고 지구까지 구하는 역할을 하게 되죠.
또 <트와일라잇>시리즈에서 나왔듯, 늑대들은 한 여자에게만 마음을 바치는데요.
케인도 주피터 바라기가 됩니다 ^^
여기서부터는 스포!
아브락사스 가문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가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고 우주 세계가 왕조국가는 아닙니다.
아브락사스 가문은 우리나라의 대기업처럼 산업을 일으켜 재벌 가문을 만든 사례이죠.
그래서 아브락사스가 우주를 다 통치하는 건 아니고, 더 큰 우주적 질서가 있습니다.
우주경찰도 있고 우주의 법도 있죠.
아브락사스라고 해서 무법자처럼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겁니다.
마치 대기업 가문의 힘이 크다고 해도 검찰, 경찰, 법원의 질서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죠.
따라서 주피터가 아브락사스의 여왕이라고는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아브락사스의 창업자 정도 되는 겁니다. 정치적 리더가 아니라 기업의 리더이죠. 물론 그 기업이 엄청난 힘을 가진 기업이긴 하지만요.
한편 이전의 유전자가 같은 배열로 나타나는 것을 환생이라고 정의한 것에서 워쇼스키 감독이 환생 모티프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아예 환생이 주제였으니까요.
매트릭스와 클라우드아틀라스의 주제의식이 녹아 있는 주피터 어센딩, 극장에서 꼭 보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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