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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단말기 자급제와 알뜰폰의 관계



단말기 자급제와 알뜰폰은 별개의 개념입니다. 다만 이 두 개념이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뿐이죠. 


먼저 단말기 자급제는 순수히 단말기에 관한 것입니다. 단말기 구입과 이통사 가입을 분리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제도인데요. 휴대폰 단말기를 TV나 냉장고 등의 평범한 가전제품처럼 아무 가전 스토어에서 사고, 통신 가입은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가서 하는 방식이 단말기 자급제입니다. 기존에는 이통사 대리점, 판매점에 가서 핸드폰 구입과 통신사 가입이 동시에 한꺼번에 이루어지던 시스템이었지요. 이렇게되면 소비자의 이통사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는 단말기 자급제를 통해 소비자 선택권 확장을 꾀합니다. 


하지만 단말기 자급제는 필연적인 맹점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통사가 지급하는 단말기 할인금액인 보조금이 부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통사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으면, 이통사가 제공하던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없거든요. 하이마트나 삼성모바일 스토어에서 자급제 폰을 산다고 그 판매처가 10만원 20만원의 보조금을 얹어주지는 않습니다. 이통사가 보조금을 팍팍 줄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가입자를 유치하게 되면 매달 정기적으로 통신비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일반 가전마트는 그러한 월별 소비자 매출이 없으니 이통사만큼의 보조금을 줄 여력이 안되는 것이죠. 따라서 결국 단말기 자급제 폰은 이통사의 보조금이 없이 출고가 그대로 소비자에게 팔리 수밖에 없고, 이는 소비자 부담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알뜰폰은 자급제폰과는 다릅니다. 알뜰폰은 기존의 일반폰의 단말기 가격과 통신비가 저렴해진 상품이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즉, 알뜰폰은 이통사 대리점, 판매점 혹은 알뜰폰 사업자의 폰을 판매하는 우체국 등에 가서 단말기를 구입하는 동시에 알뜰폰 통신 서비스에도 가입하는 것입니다. 다만, 알뜰폰이라는 이름답게 알뜰폰으로 제공되는 단말기가 대부분 저렴한 피처폰이나 저스펙의 스마트폰이고, 통신 서비스의 가격도 기존의 스마트폰 통신 서비스 가격보다 쌉니다. 그래서 알뜰폰을 ‘기존 폰이 저렴해진 형태’라고 보셔도 무방한 것입니다. 


그럼 단말기 자급제와 알뜰폰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단말기 자급제로 나오는 핸드폰들은 주로 저렴한 저사양 폰들이 많은데(엑스페리아z1,z2처럼 고가 스마트폰도 간혹 있긴 합니다만) 그런 저사양 폰들을 들고 알뜰폰 사업자에 가서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면 알뜰폰 사업자 입장으로서도 좋습니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알뜰폰 사업자한테는 단말기를 제공하는 것을 꺼립니다. 마진이 적기도 하고 공급량이 많지도 않아서 수지가 잘 안맞는 문제가 있어서 그런데요. 단말기 자급제 시장이 커지면 알뜰폰 사업자가 취급할 수 있는 폰들이 간접적으로라도 많아지는 효과가 있죠. 그래서 단말기 자급제와 알뜰폰은 주로 긍정적인 인과관계를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