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에 유플러스와 KT가 진출하려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알뜰폰 사업자가 되는 것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이기 때문에, 유플러스와 KT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 데 어떤 법적, 제도적 장애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 시민단체와 기존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대형 이통사의 알뜰폰 진출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 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요?
사실 현재 이미 알뜰폰 시장의 45%는 대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통3사 중에서는 SKT만이 진출해 있지만, 그 외에 대기업들도 알뜰폰 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 실정이죠. 최원식 의원이 미래부로부터 받은 <2013년말 현재 재벌계열사 알뜰폰 가입자수 현황>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즉, 알뜰폰 가입자 248만 여 명 중 재벌 계열사의 가입자가 110만4천명 가량으로 45%에 달한다는 것이죠.
대기업 계열사 쪽 알뜰폰 사업자에는 CJ헬로비전(CJ계열사), SK텔링크(SK계열사), KCT(태광계열사), KT파워텔(KT계열사), KT텔레캅(KT계열사), 이마트 등입니다. KT 계열사인 KT 파워텔은 소비자용 사업과는 별개로 자사의 기업용 무전망 네트워크에 KT 상품을 결합한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구요. KT 텔레캅도 직접적인 알뜰폰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자회사를 통해서 알뜰폰에 진출한다는 것은, 훨씬 직접적으로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다는 말이죠.
2011년 7월 알뜰폰 도입 당시에는 13개 알뜰폰 사업자 중 KT 파워텔과 KCT를 제외하면 모두 중소기업이었습니다. 스페이스네트, 에넥스텔레콤, 프레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등 1위에서 4위까지의 알뜰폰 사업자가 모두 중소기업으로 7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는데요.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가 들어오면서 알뜰폰 사업구도가 현재의 대기업 중심의 준과점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여기에 이통사 2개가 더 들어오면, 알뜰폰 쪽도 일반 핸드폰 통신 시장처럼 3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는데요.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알뜰폰 시장이 메인 이통시장처럼 3강 구도로 재편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CJ, 이마트, 태광그룹 등 타 대기업의 계열사들도 들어와 있는 상태이니까요. 아마 CJ, 이마트, 태광그룹, LG, SK, KT로 6강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큽니다. 6강구도라면 과점에 따른 소비자의 후생 저하는 비교적 적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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