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7월 31일에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이스터 에그를 살펴보겠습니다 ! 영화는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됩니다. 한국 관객들에겐 상대적으로 낯선 캐릭터들을 한 영화에 잘 녹여내어 보는 이들과 공감대를 성공적으로 형성하였습니다. 더 자세한 리뷰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고, 이스터 에그를 본격적으로 다루겠습니다.
1. 스탠리, 역시나 카메오로 등장!
이번 영화에서도 스탠리가 카메오로 등장을 했습니다. 건강 상태 때문이었는지 한동안 카메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스탠리 할아버지가 아주 반갑게도 이번 <가오갤>에선 카메오 출연을 해주셨네요 ㅎ
스탠리가 나오는 장면은 잔다르 행성에서 처음 로켓 라쿤이 등장할 때 입니다. 로켓 라쿤이 잔다르에서 사람 한명 한명을 망원경으로 보며 욕을 할 때, 여자에게 말걸고 있는 한 노신사가 포착되죠. 그리고 그 노신사는 변태일 거라는 로켓라쿤의 어마어마한 욕을 들어먹습니다. 그 노신사가 바로 스탠리입니다. ㅎ
스탠리가 등장한 역대 마블 영화를 보시려면 ☞이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2. 콜렉터의 소장품으로 있는 다크 엘프, 치타우리
<토르 2 : 다크월드>의 쿠키영상에서 시프와 볼스태그가 콜렉터를 방문해 다크 엘프로부터 빼앗은 에테르를 맡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콜렉터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도 등장하는데요. 오브에 있는 인피니티 스톤을 구매하려는 구매자로 나옵니다. 돈을 벌려는 스타로드, 가모라, 로켓라쿤, 그루트, 디스트로이어는 오브를 콜렉터에게 갖다 주려고 하죠.
콜렉터의 보관소에는 각종 이스터에그들로 넘쳐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다크 엘프의 시체입니다. 이 다크엘프는 <토르2 다크월드>에서 메인 빌런 종족으로 나온 애들이죠. 어떻게 다크 엘프의 시체가 콜렉터의 손에 들어왔는지는 영화에 설명되지 않지만, 여하간 토르2와의 연관성을 희미하게나마 보여줍니다.
또 <어벤져스>에 등장했던 타노스의 군대인 치타우리 족도 콜렉터 보관함에 박제되어 있습니다. 콜렉터는 각종 외계 종족을 모으는 취미도 있어서, 다크엘프 뿐 아니라 치타우리도 샘플로 보관하고 있는 것이죠. 이 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3. 쿠키영상 : 하워드 덕! (Howard The Duck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쿠키영상 한 장면
↑조지 루카스가 1986년에 만든 <하워드 덕>의 한 장면
↑마블 코믹스의 <하워드 덕>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도 쿠키영상은 있습니다. 다만 이번 쿠키영상은 차기 마블 영화에 대한 힌트는 없습니다. 쿠키영상은 인피니티 스톤 때문에 개박살난 콜렉터의 창고를 비춥니다. 자기가 모은 소장품이 날아가자 망연자실한 채 앉아있는 콜렉터. 그 콜렉터한테 한 말하는 오리가 말을 겁니다. 그는 바로 하워드 덕! 하워드 덕은 쿠키영상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그 이전에는 영화 중간에 잠깐 실루엣이 비춥니다.
하워드 덕은 1970년대에 나온 만화책입니다. 외계에 사는 말하는 오리가 지구에 불시착해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후에 1986년에는 조지 루카스가 영화로도 만들었습니다. 이 하워드 덕은 마블 코믹스 세계관 및 마블 히어로와 관계가 있긴 합니다만(시빌워, 시크릿 인베이전에 하워드 덕이 잠깐 등장합니다), 그렇게 큰 관련은 없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쿠키영상에 나온 것은 감독의 조크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외계 오리종족이니까, 그루트와 로켓라쿤 등 특이한 외계생명체에 관심을 보였던 콜렉터의 소장품 중 하나였다, 뭐 이런 조크인 것이죠. 향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하워드 덕이 어떤 큰 역할을 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4. 쿠키영상 : 코스모스
콜렉터의 소장품 중에는 우주복을 입은 개가 나옵니다. 그리고 인피니티 스톤 때문에 콜렉터의 창고가 박살나자 그 개는 쿠키영상에서 자유로이 돌아다닙니다. 이 개의 이름은 코스모스.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첫 등장은 ‘노바 vol4.의 #7’에서 입니다. 거기서 코스모스는 행성 노웨어(Knowhere)의 비밀 리더 중 하나입니다. 원래는 소비에트 연방에 의해 우주 개발 프로그램에 이용된 개였습니다. 그런데 실험 중 엄청나게 똑똑해지는 진화를 겪지요. 코스모스는 나중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에 합류하기도 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등의 차기작에서 코스모스가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지만, 이 역시 감독의 가벼운 조크로 받아들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5. 콜렉터
<토르2 다크월드>에 등장했던 콜렉터는 역시나 이번 영화에 등장해 플롯 진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오브에 간직된 물체가 인피니티 스톤이라는 것도 최초로 밝혀주고, 그 인피니티 스톤의 기원과 사용법 등도 알려주죠. <토르2 다크월드>의 쿠키영상에 콜렉터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그가 인피니티 건틀렛을 완성시키려 인피니티 스톤을 찾고 있는 타노스의 부하 또는 조력자일 거라는 추측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그는 타노스의 부하가 아니라 그냥 수집가로 나옵니다. 타노스의 명령을 받아 오브를 찾는 이는 로난의 무리이고, 콜렉터는 자체적으로 라바저 종족을 브로커를 통해 고용하여 오브를 손에 넣으려 하죠. 타노스와 콜렉터는 각기 별개의 주체였던 겁니다.
원작 코믹스에서 콜렉터는 ‘어벤져스 #28’에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우주에서 아주 오래된 존재 중 하나로 나오죠. 또 취미가 희귀한 우주 물질 또는 우주 종족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루트, 로켓라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또 하워드 덕이라는 오리 종족도 모은 것이죠.
콜렉터는 향후 마블의 차기작 영화에도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토르2 다크월드 쿠키영상에서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인 에테르를 손에 넣었고, 인피니티 건틀렛을 완성시키려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중인 타노스가 반드시 에테르를 찾으러 콜렉터를 어떤 식으로든 방문할 것이기 때문이죠. 타노스가 본격적인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는 것은 <어벤져스3>이기 때문에, 콜렉터는 <어벤져스3>때 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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