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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3부작 영화에서 배역이 바뀐 사례

이번 포스팅에선 트릴로지(3부작)에서 같은 캐릭터의 배역이 바뀐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1.     반지의 제왕 : 아라곤

 




처음에 피터 잭슨 감독은 아라곤 역에 다니엘 데이 루이스(Daniel Day-Lewis)와 러셀 크로우를 두고 고심했습니다. 하지만 데이 루이스는 아라곤 역을 고사했고 러셀 크로우도 타 영화 촬영 계획과 충돌이 생겨서 고사하게 됩니다. 러셀 크로우가 아라곤을 했다면 정말 대박이었겠네요. 살은 좀 뺐어야 겠지만요.

 

그래서 피터 잭슨은 좀 더 젊은 배우인 스튜어트 타운센드(Stuart Townsend)에게 배역을 제의합니다. 타운센드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아라곤 역에 필요한 검술을 익히며 2개월을 맹훈련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타운센드는 반지의 제왕 촬여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런데 촬영 시작 후 4일이 지나자, 피터 잭슨은 아차 싶었습니다. 아라곤 배역을 맡기에 타운센드는 너무 젊다는 것이죠. 원래 아라곤은 80세가 넘는 인물입니다. 장수의 축복을 받은 종족이라 상대적으로 젊어보이는 것 뿐, 최소 액면가는 40세 이상이 되어 보여야 했죠.

 

그래서 결국 피터잭슨은 타운센드보다 14살이나 나이가 많은 비고 모텐슨(Viggo Mortensen)을 아라곤 배역으로 교체합니다. 타운센드만 아쉽게 되었죠. ㅠ ㅠ

 


2.     매트릭스 : 오라클(Oracle), (Zee)

 

오라클

 


글로리아 포스터(Gloria Foster)는 매트릭스(1999)와 매트릭스2 리로디드(2003)에 오라클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글로리아 포스터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이에 매트릭스3 레볼루션은 매리 엘리스(Mary Alice)를 오라클 역으로 재배치합니다. 워쇼스키 형제는 영화 줄거리에 오라클이 신체적 변형을 겪은 것으로 설정을 삽입해서 배역이 바뀐 것을 플롯상 커버하죠.

 

(Zee)

 



(Zee) 배역도 슬픈 사연이 배어 있습니다. (Zee)역엔 원래 여배우이자 R&B스타인 알리야(Aaliyah)가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매트릭스2 리로리드를 한창 촬영 중, 안타깝게도 2001년 바하마 상공에서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지(zee)역은 노나 게이(Nona Gaye)가 맡게 되었고, 알리야의 촬영분은 재촬영되어야 했죠. 알리야가 찍은 장면들은 매트릭스 얼티멧 콜렉션(The Matrix Ultimate Collection Series)에 포함되었습니다. 그녀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는 귀한 영상이죠



 ↑위 영상은 알리야의 매트릭스 촬영 영상과 피처렛입니다.


    


3. 아이언맨 : 제임스 로드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의 절친이자 공군 장교로 나오는 제임스 로드 역에 원래 테렌스 하워드가 나왔습니다. 1편까지는 그랬죠. 존 파브로가 1편에 이어 2편도 연출을 맡으면서 로드 역에 테렌스 하워드도 합류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2편부터는 돈 치들이 그 배역을 꿰찼죠.

 

처음 루머로는 테렌스 하워드가 출연료가 너무 적다며 마블 측에 성질을 부렸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1편에선 출연 배우 중 가장 출연료가 높았지만, 2편에선 1편 출연료의 50~80%를 삭감해서 받아야 했기 때문이죠. 자존심 상해서 못해먹겠다며 박차고 나간 것이죠.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아이언맨2에서는 로드 배역이 바뀐 것에 대한 조크들이 숨어있습니다. 국회 청문회 장면에서 제임스 로드가 소개될 때 토니 스타크가 놀라며 말하죠. "Rhodey? What? Hey, buddy. I didn't expect to see you here." 이에 로드가 대답합니다. "Look, it's me, I am here. Deal with it. Let's move on."

 

또 아이언맨2의 거의 마지막 장면인 가든 전투 신에선 로드가 토니에게 말합니다. "I think you should lead with that next time." 존 파브로 감독은 나중에 이 대사가 1편부터 돈 치들을 제임스 로드 역에 앉혔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는 로드에게 이렇게 사과합니다. "Yeah, sorry boss. I could only use it once... It's a one-off." “One-off”는 영화게 용어로 리캐스팅(recasting)을 의미합니다.

 


4.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 레이첼 도스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는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배트맨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레이첼 도스 역에 1 <배트맨 비긴즈>는 당시 톰 크루즈의 아내였던 케이티 홈즈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실제로 1편까진 그녀가 레이첼 도스 역을 맡았구요. 그녀의 연기력에 대해 말이 많았습니다. <배트맨 비긴즈>의 약한 고리가 케이티 홈즈였다는 소리까지 나왔으니까요.


그러나 막상 <다크나이트>에서 레이첼 도스 역을 케이티 홈즈가 아닌 매기 질렌할이 맡자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케이티 홈즈가 레이첼 도스 역에서 하차한 이유는 당시 그녀가 다이안 키튼(Diane Keaton)과 코믹 하이스트 무비인 매드 머니(Mad Money)를 찍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또 루머로는,당시 남편이었던 톰 크루즈의 의처증이 한몫 했다고 합니다. 톰 크루즈는 케이티 홈즈가 <다크나이트> 스크립트에 있던 러브신에 매우 화를 내며, 그녀로 하여금 배역을 거절할 것을 종용했다고 합니다. 사실 스크립트에 있던 러브신은 영화화되진 못했지만요.


<다크나이트> 대신 케이티 홈즈가 선택한 <매드 머니>는 총 206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반면 <다크나이트>는 미국에서만 530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죠. <매드 머니>는 평단으로부터도 혹평을 받았습니다. 이래저래 남자든 여자든 배우자를 잘만나야 합니다.  

 


5.     엑스맨 시리즈 : 울버린, 싸이클롭스


울버린

 




울버린 역에는 수많은 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브라이언 싱어는 처음에 러셀 크로우를 울버린 역에 앉히길 간절히 소원했죠. 하지만 러셀 크로우는 출연료가 적다며 거절합니다. 스코틀랜드 배우인 더그레이 스콧이 처음에 울버린 역에 배정되어 촬영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콧이 찍고 있던 <미션 임파서블2>의 일정이 딜레이되면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엑스맨에서 하차해야 했습니다.  

 

스콧의 하차후 브라이언 싱어는 당시 무명의 오스트레일리아 배우인 휴잭맨을 캐스팅하죠. 휴잭맨은 일약 스타덤에 앉고, 그 후로도 엑스맨 시리즈에 꾸준히 출연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연기영역을 넓혀 멜로, 드라마, 뮤지컬 장르 등에서도 탁월한 연기 재능을 보여주죠. 2000년 당시 원래 스콧이 휴잭맨보다 훨씬 잘나가는 배우였습니다. 지금도 더그레이 스콧은 자신의 커리어를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휴잭맨의 명성에는 비할 바 못되죠. 인생 역전이란 게 이런거구나 싶습니다.

 


싸이클롭스


 


싸이클롭스 역에는 원래 짐 카비젤(Jim Caviezel)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엑스맨의 촬영 일정이 카비젤의 SF 스릴러 <프리퀀시>와 충돌해서 그는 싸이클롭스 배역을 맡을 수 없게 되죠. 그래서 배역은 제임스 마스던에게 돌아갑니다. 제임스 마스던은 카비젤보다 4인치나 키가 작았습니다. 자신의 작은 키를 커버하기 위해 그는 촬영 내내 키높이 신발을 신었습니다. 휴잭맨, 팜케 얀센보다 키가 작아보이면 안되었으니까요. ㅠ ㅠ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1,2편까지만 찍고, <슈퍼맨 리턴즈>를 감독하려 3편 연출은 고사합니다. 제임스 마스던은 브라이언 싱어의 슈퍼맨 영화에서도 주연을 맡는데요. 3편 감독은 싸이클롭스를 극 초반에 죽여버립니다. ㄷ ㄷ ㄷ 다행히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살아나긴 했지만요. 브라이언 싱어는 3편 감독이 진 그레이와 싸이클롭스를 죽인 것을 좋은 선택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죠. 그래서 그의 근작 엑스맨 데오퓨에서 그 둘을 소생시킨 것이겠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