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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시사 리뷰

위기의 카카오톡, 돌파구는 소셜 커머스?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독점 가도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톡의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5월 상장을 앞둔 카카오톡 소유주들로서는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겠습니다.

 

그 이유는 해외에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외에선 이미 각 시장을 선점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들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고 합니다.

 

이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특성 때문에 생긴 현상인데요. 모바일 메신저는 채팅 기능이 핵심이다 보니 서비스마다 큰 차이가 없어 이용자 대부분이 처음에 접한 것을 계속 이용합니다. 그래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톡이 여태껏 독점 지위를 안정적으로 구가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특성으로 인해 카카오톡이 해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었죠. 동남아, 유럽, 중동을 선점한 네이버의 라인, 중국의 터줏대감 위챗, 북미의 왓츠앱에 대한 이용자들의 충성도는 매우 높습니다. SNS는 서비스마다 차별화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많죠. 그래서 마이스페이스는 페북한테 왕좌를 내주었고, 페북은 스냅챗의 위협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또 싸이월드의 몰락 사례에서도 SNS의 유동적인 시장 움직임은 잘 알 수 있지요. 하지만 모바일 메신저는 채팅 기능이 전부이기 때문에 시장 선점 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굳이 채팅 하나 하려 친구들이 많이 쓰는 프로그램을 홀로 바꾸며 외로운 얼리 어답터 생활을 할 이유가 없지요.

 

이 때문에 해외에서의 카카오톡은 이용자를 늘리지 못하고 있고, 이는 5월 상장에 따른 주가 상승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해외 시장에서 기반을 다져 기업의 이윤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카카오톡이 시장에 호언한 내용인데 그 약속을 못지키게 생겼으니까요.




여기에 대한 카카오톡의 대응 방안 중 하나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 론칭입니다. 카카오톡 플랫폼으로 이제 쇼핑도 하는 것이죠. 

카카오톡이 결제대행업체와 협약을 맺고 카카오톡 망에 결제 모듈을 붙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카톡의 경쟁자는 순식간에 G마켓, 11번가, 옥션 등의 대형 온라인 마켓들이 됩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것이죠. 


결제모듈이 카카오톡과 통합되면, 결제 때마다 일일이 카드번호를 입력하거나 ISP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최초 거래 때만 신용카드 혹은 계좌정보를 입력하고 이후에는 카카오톡 비밀번호 입력만으로도 결제가 끝나는 것이지요. 이 뿐만 아니라, 제휴에 따라 11번가나 G마켓 등의 타 온라인 상점에서 쇼핑 후 '카톡결제'를 누르면 카카오톡 결제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서비스도 추진중이랍니다. 또 향후 오프라인에서도 카카오톡을 통한 결제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하네요. 


최근 발표한 ‘뱅크월렛 카카오’가 충전한 가상화폐를 친구에게 송금하는 수준이라면 카카오 쇼핑으로는 신용거래가 가능해 카카오의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더 앞당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카카오톡의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은 전자상거래 뿐 아니라, 회원들의 구매 성향 자료를 통한 빅데이터 비즈니스와 타깃 광고에의 활용 등 무궁한 사업적 자원을 머금고 있습니다.


"채팅"이라는 본연의 기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제는 "금융"기능까지 손에 넣으려는 카카오톡. 과연 전자상거래는 카톡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