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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쿠키영상, 결말분석

<루시> 결말 - 루시는 죽었을까?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가 지난 9 3일 국내에도 개봉했습니다. 북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빠른 7 25일에 개봉했는데요. 미국에서 <루시>는 지금까지 누적 수익 1 178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출처 : http://www.the-movie-times.com/)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올해 개봉한 타 블록버스터 영화인 <300 제국의 부활>, <노아>,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능가하는 성적입니다. 뤽 베송 감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최민식의 얼굴이 미국 관객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죠.

 


↑<루시> 한국 박스오피스




한국에서는 개봉 이후로 꾸준히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흥행 가도는 아니지만 선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루시>의 결말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스포가 있습니다!

 

<루시>CPH4라는 약물에 노출된 루시가 뇌용량을 일반인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루시는 영화 종반에 결국 100%의 뇌용량 활용에 다다르고, 순식간에 존재가 사라진 뒤 나는 어디서든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또 기괴한 모양의 컴퓨터로 변형되고선 연구진에게 자신이 가진 지식을 USB형태로 전달하죠.

 

루시는 죽은걸까요? 아니면 루시는 몸이 분해되어 물질세계로 환원되어버린 걸까요?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한가지 가능한 해석은 루시가 조물주, 즉 신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루시가 뇌활용력이 100%에 도달하면 세포의 핵을 열수 있다는 대사가 나오죠. 그리고 세포는 모든 물질과 전자기적인 관련성을 갖고 소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생물학적 물질과 물리적 물질이 형태는 다르지만 그것을 구성하는 근본 요소는 동일하다는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이죠. , 같은 물질이더라도 어떻게 조직되고 구성되느냐에 따라 인간이 되기도 하고 개가 되기도 하고 돌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세포의 핵에 접근해 세포의 모든 메커니즘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르면, 그와 함께 만물을 전능하게 조종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죠.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루시의 뇌용량 100% 가동 세포 핵 접근 세포의 메커니즘 컨트롤 가능 세포와 원리를 같이하는 우주의 모든 물질 컨트롤 가능

 

그래서 영화 마지막에 루시는 자신의 인간적 형체에서 벗어나 기괴한 모양의 컴퓨터가 될 수 있었고, 이어 그 컴퓨터 형체마저도 분해시킨 후 어디론가 사라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생물학적 몸을 분해하여 컴퓨터로 재조립하고, 그 컴퓨터를 다시 분해하여 물질공간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죠. 그렇다고 루시가 인격체가 없는 순수한 물질로 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 형사한테 나는 어디에나 있다고 휴대폰 메시지로 자신의 편재함을 말했죠.

 

이로 볼 때 루시는 물질세계를 관장하는 조물주의 지위에 올라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만물의 원리를 꿰뚫고 물질과 시간을 조종하는 힘을 얻은 존재이죠. 루시가 시간여행을 하면서 최초의 인류라고 보여지는 한 호모 사피엔스와 손가락을 마주치는 장면은 미켈란젤로의 작품 천지창조에 대한 패러디이죠. 천지창조에선 신이 아담을 창조할 당시를 손가락을 부딪치는 장면으로 묘사했습니다. 따라서 루시가 유인원과 대면하는 장면은 그녀가 신적 지위에 올랐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입니다.

 


그렇다면 루시는 언제든지 다시 예전의 여성 루시의 인간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자기 형체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다소 그로테스크한 방식이지만, <루시>는 여하간 해피엔딩입니다. 악당 미스터 장(최민식 분)이 죽고 루시는 죽지않고 존재론적 도약을 이루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