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재개 앞둔 KT의 공격적인 마케팅 - 스펀지 기변플랜, 통신비 지원

source : KT

 

 KT가 27일 영업재개를 앞두고 시장 점유율 수성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플랜을 내놓았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기기변동 지원 보조금 정책인 '스펀지 플랜'과 대우증권과의 제휴를 통한 통신비 지원 플랜이 그것입니다.

 

1. 기기변동을 지원하는 스펀지 플랜

 

기변 지원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남은 약정 금액을 보조금으로 지원해주면서 기기 변동 내지는 통신사 변동을 유도하는 관행은 뿌리깊은데요. KT에서 직접 이러한 보조금 지원을 명시적으로 천명하며 나섰다는 게 재밌습니다.

 

스펀지 플랜은 고객이 KT 가입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누적 기본료가 70만원 이상 되고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스펀지’ 플랜에 가입시 약정기간을 모두 채우지 않고도 본인이 가입한 요금제에 따라 가입으로부터 12개월이 넘으면, 잔여할부금 부담 없이 바로 최신폰으로 교체할 수 있는건데요. 예를 들어 '완전무한 77’ 요금제로 쓸 경우 기본료인 5만 9천원을 매월 납부하여 12개월이 지나면 누적 기본료가 70만8천원이 되므로, 이후 새 휴대폰으로 변경 시 기존 휴대폰의 잔여할부금을 면제받게 됩니다.

 

또 예를 들어 출고가 86만6800원인 갤럭시S5를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스펀지 프로그램으로 바꾸면 43만원가량 잔여 할부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됩니다. 1년이 지난 갤럭시S5의 중고가가 26만원이라고 가정할 경우(출고가의 30%) 43만원에서 26만원을 차감한 17만원이 보조금이 되는 셈이죠. 즉, KT가 고객으로부터 반납받은 중고폰으로 23만원 이상의 가치를 리사이클링 하고, 이것을 제외한 잔여 할부금을 KT가 공식적으로 보조금을 통해 면제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엔 불법적 소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현재 방통위에서 정하는 최대 보조금 상한선은 27만원입니다. 만약 중고 핸드폰의 리사이클링 금액을 보조금 명목이 아니라고 본다면, 불법이 될 수 없습니다. 앞선 사례에서도 미납 약정액 43만원 중 26만원의 중고핸드폰 가격을 제외하면 17만원만 보조금이 되니까요. 그러나 만약 중고핸드폰 리사이클링 가격(위 사례에선 26만원)까지 보조금에 포함시킨다면, 전체 보조금은 미납 약정액 43만원 전체가 되어 법정 보조금 제한선인 27만원을 훌쩍 넘겨버립니다. KT는 중고 핸드폰 리사이클링 가격은 보조금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경쟁사의 클레임이 들어온다면 방통위와의 보조금 관련 해석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2. 통신비 지원 - 'KDB대우증권 제휴 서비스’

 

KT는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한 통신비 지원책도 내놓았습니다. 대우증권과 제휴하여 4월 28일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하는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대상고객 : KDB대우증권의 신규 및 휴면 고객

 

2) 통신비 지원조건 :  KT 휴대폰 신규 가입, 번호 이동, 우수 기변 고객이 개통일 포함 31일 이내에 KDB대우증권 CMA 및 위탁계좌를 개설하고, CMA로 통신비 자동이체를 신청

 

3) 지원 내용 :

• 신청 향후 24개월 간 월 5천원에서 최대 월 7만원까지 통신비 지원
• 자동이체만 신청해도 기본 혜택으로 매월 5천원씩 24개월간 총 12만원을 CMA계좌로 지급
• 주식 거래액이 월간 합계 100만원 이상일 경우 거래액에 따라 추가로 1만원에서 6만원까지 지원
• 펀드나 ELS 등의 금융상품 매수액에 따라 월 5천원을 추가로 지원. 따라서 월 최대 7만원의 통신비 지원 가능

한편, KT는 이통시장에서 10년만에 시장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2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3월 말 이동통신 3사 시장점유율이 SK텔레콤 50.42%, KT 29.86%, LG유플러스 19.72%로 집계됐습니다. KT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과연 시장 점유율 회복의 모멘텀이 될지 두고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