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관련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보면 '실구매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할부원금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할부원금은 뭐고 실구매가는 뭘까요? 그리고 할부원금과 출고가랑은 어떻게 다른것이구요? 이 용어들을 알아야 호갱이 되는 것도 피할 수 있고, 휴대폰 가격 이슈에 대한 각종 커뮤니티나 뉴스에서의 이야기에서 정확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기계값(휴대폰단말기값)과 통신비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야 대리점, 판매점의 상술에 속지 않거든요. 아래에 설명할 용어가 기계값에 관한 것인지, 통신비에 관한 것인지를 옆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1. 출고가 : 기계값
출고가는 제조사에서 핸드폰을 만들 때 붙인 가격입니다. 일종의 '권장 소비자가격'같은 것이죠. 오리지날 핸드폰 가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시말해 그 어떤 할인도 적용되지 않은 상태의 가격인 것이죠. 이 상태로 핸드폰을 사도 논리적으론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호갱이 되는 것이죠. 왜냐구요? 바로 아래에서 설명할 보조금 때문입니다.
2. 보조금 : 기계값에 대한 할인액
출고가에서 할인을 받아야겠죠? 그런데 그 할인은 어떻게 받을까요? 쉽게 말해 보조금은 휴대폰 할인금액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대부분 핸드폰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이 보조금 혜택(즉 할인혜택)을 받아 출고가보다 싸게 구입하셨을 겁니다.
그럼 이 보조금은 도대체 누가 주는 걸까요?
보조금은 일반적으로 이통사의 지원금 + 제조사의 장려금이 합쳐진 것을 말합니다. 휴대전화는 보통 제조사→이통사→대리점→판매점 등의 순서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데 보조금은 이들 각각의 주체들이 판매 촉진을 위해 지급하는 것이죠.
이를테면 제조사가 재고를 털어내려 철지난 스마트폰 모델에 장려금을 대폭 높여 이통사에 제공하면, 이통사는 여기에 또 자신들의 지원금을 더해서 대리점과 판매점에 내려보냅니다, 제조사의 목표가 재고 털어내기라면 이통사의 목표는 가입자 늘리기니까요. 그럼 대리점과 판매점들도 또 지원금을 덧붙입니다. 대리점과 판매점이 가입자를 유치하면 얻게 되는 인센티브는 크게 두가지인데요. 판매 건당 마진 수수료와, 가입 고객이 매달 납부하는 통신요금의 6~7%를 마진으로 가져갑니다. 그러니 자신들도 가입자를 유치할수록 이득이고, 따라서 자신들(대리점,판매점)이 받는 마진에서 얼마를 떼어 고객들에게 보조금으로 지급하는거죠. 공짜폰을 넘어서 때로는 마이너스폰까지 나오는 경우는 이들 제조사, 이통사, 대리점,판매점들이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계속 보조금을 투하하기 때문입니다.
3. 약정 할인액 : 통신비에 대한 할인액
약정 할인액은 보조금과는 성격을 달리합니다. 보조금은 기기(단말기), 즉 휴대폰 기계에 대한 할인금액이구요. 약정 할인액은 우리들이 내는 통신비에 대한 할인액입니다. 보통 일정기간 특정 통신사를 사용하겠다고 계약(약정)을 맺으면, 거기에 대해 이통사가 통신비 할인혜택을 주는 데 그게 약정 할인액이라는 것이죠.
4. 할부원금 :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기계값
두둥! 드디어 할부원금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커뮤니티에선 할원이라고 줄여부르기도 하죠. 위에서 살펴본 개념들이 있으니, 할부원금을 다음의 등식으로 표현해도 이해하시는 데 지장이 없을겁니다!
할부원금 = 출고가 - 보조금
이 할부원금이 바로 우리 소비자들이 내야 할 돈인 것이죠. '할부'자가 붙은 것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기기값을 통신비와 함께 다달이 나눠 내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죠.
5. 실구매가 :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기계값에 통신 할인비를 고려한 금액 → 통신비와 기계값이 혼합되어 있는 개념
휴대폰 판매점에 가면 다달이 내는 실구매가를 이야기하며 소비자들을 현혹합니다. 하지만 실구매가는 기계값만이 아니에요. 약정 할인액의 차감도 고려된 금액입니다. 다음 등식으로 실구매가의 정체를 밝혀드리겠습니다.
실구매가 = 출고가 - 보조금 - 약정 할인액
∴ 실구매가 = 할부원금 - 약정 할인액
다시말해 핸드폰 실구매가란, 핸드폰 기계값에서 요금할인액까지를 차감한 금액을 뜻합니다. 이러한 실구매가로 소비자들에게 핸드폰 구매를 푸쉬하는 것이 일견 합리적이어 보이기도 합니다. 핸드폰을 사면서 매달 실제로 내는 돈이니까요. 하지만, 이것을 핸드폰 실구매가라고 하면서 핸드폰 구매를 유도하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잘못된 겁니다.
왜냐구요? 약정할인액은, 약정 기간을 못지킬 경우 토해내야 하는 '채무'의 성격이 있는 할인액이니까요. 2년 약정을 고이 잘 쓰면 문제가 없지만, 2년이라는 약정기간을 안채우고 핸드폰 기계를 바꾸려한다면 당연히 남은 약정액을 다시 내놓아야하고, 그건 곧 예전에 구매했던 기계값 중 일부를 다시 내놓는 것이 됩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제 판매점, 대리점이 어떤 사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지 대충 감이 잡힐겁니다. 그들은 기계 할인액인 보조금에 통신비 할인액인 약정 할인액까지 포함시켜 보조금을 부풀리고, 그걸 통해 실구매가를 낮춥니다. 할부원금 얘기는 하지 않고, 실구매가만 말함으로써 기계값을 한층 싸게 보이게 하는 거지요. 하지만 전술했듯이 약정 할인액은 약정이 되기 전에 계약을 해지하면 도로 토해내야 하는 금액이기 때문에, 기계값 할인액이 아닙니다. 단순한 통신비 할인액일 뿐이죠. 그것도 계약기간을 준수해야만 온전히 받을 수 있는 반쪽짜리 혜택이구요.
한 소비자가 출고가 100만원인 제품을 할부원가 50만원에 구입한 후 24개월 요금제 약정으로 매달 1만원의 약정할인을 받는다고 가정해보죠. 그는 총 50만원의 보조금을 받은 것인데, 일부 업체가 24개월 약정에 따른 24만원까지 보조금이라고 표기, 마치 74만원을 보조금으로 지급받는 것처럼 잘못 안내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최근 엘지 유플러스의 대박기변도 이렇듯 요금 할인을 마치 기기변경에 대한 기계 보조금인양 홍보를 했다가 서울 YMCA의 거센 비판을 받았죠.(관련 포스팅 : ☞엘지 유플러스 대박기변과 KT의 스펀지 플랜(기기변경 보조금 정책) 비교 )
또한 판매점들은 할부원금을 얘기하지 않고, 월별로 낼 실구매가를 말함으로써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총 금액을 심리적으로 은폐시킵니다. 일테면 총 할부원금은100만원인데, 36개월의 월별 할부액만 말함으로써 월별로 내야할 금액을 줄여서 소비자의 눈을 가리는거죠.
휴대폰 변경시, 이러한 용어들을 잘 숙지하여 꼭 속지말고 호갱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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