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이라는 단어가 가진 종교적 아우라는, 성경적으로 볼 때 성전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속죄제사를 통해 이어주던 가교 역할과 뗄 수 없는 연접관계에 있다. 따라서 건물 성전이 하나님과 인간을 잇는 종교적 기능을 상실함(새언약의 시대에 예수님의 십자가 제사로 인해 구약적 제사와 그 제사를 감당하던 건물 성전의 기능이 폐지됨)과 동시에, 그것이 가진 종교적 함의와 강렬함 또한 소멸된다.
그러나 일부 한국 교회의 문제는 성경에 나와 있는 건물 성전의 종교적 아우라를 예배당에 투사하려한다는 것이다. 전술했듯이 성전의 아우라가 성립하려면 속죄제사 등의 구약적 제사 기능이 필요한데 그것 없이 예배당의 중요성을 구약적 성전의 중요성으로까지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오류라는 말이다.
con) 구약의 제사 + 종교적 아우라 = 건물 성전. 여기서 구약의 제사기능이 결여된 건물을 성전이라고 칭하면서 종교적 아우라를 주장하는 것(새성전건축 위해 헌금하자, 성전에 나오길 힘쓰자는 식의 설교), 그게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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