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나오는 외계 종족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영화 감상 후 더 깊이있는 즐김을 위해 이번 포스팅이 도움 되길 바래요 ^^ 참고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쿠키 영상에 관한 분석은 이 포스팅(<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스터 에그 및 쿠키영상 분석)을 읽어주세요^^
1. 크리 종족과 스컬 종족의 싸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메인 빌런은 로난입니다. 영화 초반부에는 타노스의 부하급으로 나오지만, 오브 안에 있는 인피니티 스톤을 자기 해머에 이식한 후에는 타노스한테 대들죠. 그런데 이 로난은 영화 속에서 크리(Kree)종족의 일원으로 나옵니다. 영화 속 로난은 강력한 전투 집단을 보유한 빌런 리더이지만, 그렇다고 크리 종족의 우두머리는 아닙니다. 일종의 크리 출신 우주 해적 같은 느낌입니다. 크리 종족의 특별한 제재 없이 가는 곳마다 학살을 일삼습니다.
원작 속에서 크리 종족은 스컬 종족과 지구를 싸움터로 대규모 전쟁을 벌입니다. 마치 구한말 러시아와 일본이 조선을 싸움터 삼아서 전쟁을 벌인 것과 비슷한 상황인데요.
그러나 현재 스컬에 대한 영화 판권은 마블 스튜디오가 갖고 있지 않아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직접적으로 스컬이 크리와 대결을 펼치는 코믹스 스토리라인을 갖고 올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스컬 대신에 치타우리 종족을 쓸 가능성이 크죠. 치타우리는 이미 어벤져스1편에서 지구 침공을 한 전력이 있어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크리 종족의 히어로인 캡틴 마블(캡틴 아메리카랑 전혀 다른 캐릭터입니다)이 나와야하는데요. 이미 케빈 파이기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2028년까지 이어갈 생각이라니, 시간은 충분하고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ㅎ
2. 바둔 종족은 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나오지 않았나?
원작 코믹스에서 바둔(Badoon) 종족이 가오갤 멤버들과 가진 악연은 질깁니다. 먼저 바둔은 스타로드의 어머니 메레디스를 죽였습니다. 스타로드는 지구인 어머니와 외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입니다. 이 설정은 영화에서도 유지되죠. 스타로드가 11살 되던 해, 바둔 종족이 지구로 침입하고, 그 때 어머니 메레디스를 살해합니다.
또 원작 코믹스 속 가모라는 원래 젠 후버리 종족의 후예인데, 바둔 종족이 젠 후버리 종족을 모조리 몰살시켜버립니다. 가모라에게 바둔은 철천지 원수이죠. 바둔에 의해 몰살당한 젠 후버리 종족 중 아기인 가모라를 타노스가 발견하고, 타노스는 가모라를 양녀삼아 잘 키워줍니다.(물론 싸움 기술도 많이 가르쳐주고요)
하지만 이렇듯 가오갤 멤버와 관련성이 깊은 바둔이 정작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바둔이 빠지면서 스타로드와 가모라의 기원도 설정이 바뀌었죠. 영화 속에서 스타로드의 어머니는 암으로 자연사하고, 가모라의 종족을 몰살시킨 것은 바둔이 아닌 타노스였습니다.
그럼 왜 바둔이 등장하지 않은 걸까요? 이는 영화 판권과 관련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둔에 대한 판권은 <판타스틱 포>를 제작한 20세기 폭스한테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스컬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컬에 대한 판권이 마블 스튜디오에게는 없습니다.
이는 마블 만화사가 마블 스튜디오를 차리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 판권을 타 영화사에 매각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엑스맨은 20세기 폭스에, 스파이더맨은 소니 픽쳐스에 팔아버렸죠. 후에 디즈니에 마블 스튜디오가 인수된 후에는, 마블 측은 판권을 팔아버린 것을 후회한다고도 했습니다.
아래는 마블 히어로들의 판권 상황을 정리한 인포그래픽입니다!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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