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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매트릭스와 주피터 어센딩 - 깨어나라 1999

<주피터 어센딩>의 개봉일은 내년 2월 5일입니다.


매트릭스로 유명한 워쇼스키 남매가 <클라우드 아틀라스> 이후 선보이는 2015년 첫 SF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특히 매트릭스 트릴로지와 <주피터 어센딩>은 감독이 같다는 것 외에도 비교해볼 만한 몇가지 흥미로운 요소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죠.

 


 

 

 

1. <매트릭스> 구원 서사의 우주적 확장

 

 

 

 

매트릭스와 <주피터 어센딩> 모두 구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매트릭스는 기계에 의해 지배당하는 인류의 구원을 위한 네오와 동료들의 분투를 그렸죠. 갓난 아기로 태어나 늙어 죽을 때까지 자의식을 몰수 당한 채 기계의 에너지원으로 철저하게 착취당해야 하는 인간 존재의 비참한 질곡을 부술 메시아가 바로 네오였습니다. 매트릭스3에서 네오가 스미스 요원(휴고 위빙 분)과의 결투를 끝내고 숨을 거둘 때 양 팔을 벌린 채 기계들에 의해 공중에 올려지는 모습은 예수의 십자가형에 대한 노골적인 패러디였죠. 이렇듯 네오가 가진 메시아적 성격은 영화 끝무렵에가서 좀더 극적으로 묘사됩니다.

 

<주피터 어센딩>의 주인공 주피터(밀라 쿠니스 분)도 메시아적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엔 구원사의 무대가 칙칙하고 햇볕 하나 들지 않았던 매트릭스의 좁은 지구에서 오로라와 은하수가 빛나는 넓은 우주로 확장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짊어진 메시아 사명의 구체적 내용은 영화가 개봉해야 알 수 있겠죠? ^^ 

 

 

 

 

2. 자각하지 못하는 메시아 – 네오, 주피터

 

 

 

 

네오(매트릭스)와 주피터(주피터 어센딩)는 메시아적 역할을 갖고 있다는 것뿐 아니라, 처음에는 그들의 메시아적 운명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네오는 스스로 매트릭스로부터 구출된 평범한 인간 중 하나인 줄 알았지만 극 종반에 가서 자신이 지닌 엄청난 힘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힘은 매트릭스에 갇혀 있는 온 인류를 구원할 열쇠라는 사실도 알게 되죠. 

 

주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지구에서 남의 집을 청소하고 변기를 닦으며 근근이 생활해가고 있었습니다. 평범하다 못해 보잘 것 없는 삶을 살던 사람이었죠. 하지만 그녀의 몸에는 현 은하계 여왕과 같은 유전자 구조가 내재되어 있었습니다. 이 말인즉, 은하계의 다음 여왕이 될 존재라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그녀는 여왕이 됨으로써 우주에 균형을 가져다 줄 숙명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주피터는 이 엄청난 사실을 케인(채닝 테이텀 분)이 나타나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네오와 주피터 이 둘 모두는 자기 존재의 의미와 그것이 지닌 힘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삶을 시작합니다. 메시아적 소명에 눈을 뜨고 각성하기까지 그들이 겪는 여정은 빼놓을 수 없는 영화속 재미겠죠.

 

 

 


 

 

 

  

3. 메시아의 조력자들 – 트리니티, 케인

 

  

 

네오와 주피터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충실한 조력자가 있습니다. 네오에게는 트리니티가 있었고, 주피터에게는 케인이 있습니다. 네오와 트리니티는 연인관계로 발전을 하는데, 주피터와 케인은 어떤 관계를 그릴지 영화에서 지켜봐야겠습니다. 남녀배우의 케미가 심상치 않던데, 궁금하네요 ^^ 

 

 

 


 

 

 

 

결국 <매트릭스>의 네오는 <주피터 어센딩>의 주피터로, 트리니티는 케인으로 각각 번안되어 전개되는 것이 이번 워쇼스키 남매가 고안한 스토리 라인의 골간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게다가 <매트릭스> 세계관의 우주적 확장이라는 사뭇 대범한 스케일도 얹혀졌구요. <매트릭스>와 평행이론처럼 유사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주피터 어센딩>, 여러모로 개봉이 기다려지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