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MVNO가 알뜰폰이라는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리고나서, 알뜰폰은 사업 초기에 가입자 정체현상을 겪는 등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당시 그 어려움의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지목되었죠. 일단 최신 단말기가 없고 대부분 구형이나 저사양 단말기였으며, LTE 서비스가 되지 않았고(지금은 알뜰폰도 LTE 서비스가 됩니다) 판매 유통망이 적다는 것이 당시에 지적된 원인들이었죠.
지나고 보면, 위 세가지의 원인 중 하나만 맞았습니다. 즉, 알뜰폰 확대의 장애물은 최신 단말기의 부재나 고급 데이터 통신망의 부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판매유통망의 조악함에 있었던 것이죠. 왜냐구요? 알뜰폰이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 작년 9월 우체국 판매 시작때부터이니까요. 그리고 그 우체국에서 판매된 알뜰폰의 대부분은 3G폰도 아닌 2G 피처폰들이었습니다. 5,60대의 장노년층의 호응이 매우 컸구요. 구형 단말기라도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제와 저렴한 단말기 값으로 인해 우체국에서 날개 돋친듯이 팔려나갔죠. 다시말해, 알뜰폰은 팔 곳이 적어서 안팔렸던 것이지, 단말기가 구형이라서 안팔린 게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우체국이라는 매우 신뢰도 높은 공공기관에서 알뜰폰이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알뜰폰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도 개선되었죠. 싼 단말기에 싼 요금제니까 뭔가 서비스에 하자가 있지는 않을까하는 소비자의 걱정을 우체국 판매가 불식시키게 된 것입니다. 한국 공공기관 중 신뢰도가 가장 높은 기관이 검찰도, 경찰도 아닌 바로 소방서와 우체국이라는 여론조사도 있었으니까요.
작년 9월에는 6개의 알뜰폰 사업자의 상품을 우체국 229개에서 판매하였는데요. 당시 우체국 알뜰폰은 판매개시 100만에 4만명을 넘어서는 등 알뜰폰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죠.
이제 그 우체국이 판매처를 읍면 우체국으로까지 넓힌다는 게 이번 포스팅의 요지입니다. 그렇게되면 총 500개 가량의 우체국에서 알뜰폰이 판매됩니다. 이르면 올 7월부터 읍면 우체국에서의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읍면에는 주로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거주하고 계신데요. 작년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의 80%이상이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피처폰 중심의 알뜰폰 판매가 읍면에서 어르신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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